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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慶山시장 후보들, ‘청렴’ 서약부터 하라

 

오는 19일 치러지는 경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어떤 후보가 시장으로 적합한지 여부는 고사하고,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조차 모르는 주민이 상당수에 이른다. 선거일이 보름도 남지 않았지만 유세현장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적고, 각 후보 진영의 거리유세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이런 무관심은 경산시장 선거가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임시장의 시장직 상실 확정판결 이후 여론 형성기간이 짧았던 것도 한 원인이다. 각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것도 관심을 떨어뜨렸다. 새누리당의 절대강세 지역에서 오로지 공천에 목을 맨 후보들 일색인 것도 그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보궐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은 지역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다. 경산시는 그동안 지도층 인사들의 대립과 불협화음으로 발전의 기회를 놓쳤고, 선출된 시장들이 비리로 잇따라 낙마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누구를 뽑든 경산시의 비전을 끌어내고 변혁을 주도할 인물이 없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팽배하다.

이번 보선에 출마한 6명의 후보들 또한 그런 면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 지역의 화합과 참신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이 정치쇄신 의도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지만, 후보 대부분은 새누리당 성향의 인물이다. 정책적 차별화를 찾기가 힘들 뿐 아니라, 인물에 대한 검증 과정도 뛰어넘었다.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할 방안은 여전히 막막하다.

유권자 관심은 낮고 후보가 난립한 선거 구도라면 조직력이 우세한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인물과 정책 검증은 사라지고, 지연과 학연, 혈연에 의한 득표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구조는 주민의 선택이 왜곡될 소지가 높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은 깨끗한 인물, 참신성이 이번 경산시장 선거의 화두로 떠오른 점이다. 선출직 시장들의 비리에 넌덜머리를 내는 경산시민의 의지를 반영한 움직임이다. 경산시장 후보들은 이런 시민의 여망에 절대 부응해야 한다. 비리에 연루될 경우 사법적 판단에 앞서 공직을 사퇴한다는 서약이라도 하는 것이 마땅하다.

 

<출처> 영남일보

원문보기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21206.010270708060001